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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63

헌치백 Hunchback By Saoi chikawa 살아갈수록 내 몸은 비뚤어지고 파괴되어 간다. 죽음을 향해 파괴되어 가는 게 아니다. 살기 위해 파괴되고 살아낸 시간의 증거로서 파괴되어 간다. 그런 점이 비장애인이 걸리는 위중한 불치병과는 결정적으로 다르고, 다소의 시간 차가 있을 뿐 모두가 동일한 방식으로 파괴되어 가는 비장애인의 노화와도 다르다. p.61 📖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모두가 다른 하나 하나의 객체이다. 이 책은 그런 다른 이들의 범주를 너(비장애인)와 나(장애인)로 구분했다. 그리고 장애인인 주인공이 살아가고 그녀의 존재하기에 그녀 나름의 방식으로 살아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고 순간순간 결정이 자신의 삶을 위해 꼭 필요한 선택임을 이야기하고 있다. 나와 다른 이들을 이해해보기 위해 .. 2024. 3. 16.
다시 살아주세요 다시 살아주세요 신미나 산문 파쇼가 세운 사탑은 높다. 언어는 교묘하게 '고통'과 '고통스럽다'는 말의 간극에 시멘트를 바른다. 파쇼는 말한다. "저 예술가를 보라. 그는 자신이 세운 탐미의 성 안에서 스테인드글라스에 반사되는 허영과 노닌다. 저 깨끗한 발에 군색한 생활의 오물 한 점 묻히지 않으면서. 자네는 어떤가. 제 얘기는 한 톨도 꺼내놓지 않으면서. 자신이라면 결코 겪고 싶지 않은 타인의 불행을 가져다 쓰는 것에 대해? 그런 것은 반칙일세. 정치가 할 일을 문학으로 하지 말게나." p.141 '치매.' 어리석을 치 痴, 미련할 매 呆, 사람들은 살아 있는 사람의 아픔을 두고 이토록 비정하고 못된 병명을 붙인다. p.165 내가 죽음을 극복해야 할 대상으로 삼았다면, 엄마는 죽음이라는 과정을 그대로.. 2024. 3. 15.
뗏목 소발구 행렬 얼음장 위로 소발구들이 줄지어 갑니다 배어 낸 나무를 강으로 옮기려면 사람과 소가 힘을 합쳐야 합니다 나무를 싣고 산에서 내려와 언 강을 건너 강둑까지 옮겨 놓으면 부림소의 일은 끝납니다 이제 집으로 돌아가 여물을 먹고 쉴 수 있겠지요 ———————————————————- 강의 길 세상의 길은 땀 흘리며 가야 할 때가 있고 떠밀리듯 가야 할 때도 있습니다 강의 길은 그 모든 것을 가지고 있습니다 뗏목은 강의 흐름에 맡기며 흘러갑니다 그렇다고 흐름테만 맡길 수 없습니다 된바람에 밀려 들썩이지 않도록 강바닥에 닿아 멈추지 않도록 바위에 부딪혀 깨지지 않도록 뗏목꾼의 안전한 운전이 필요합니다 목적지까지 뗏목을 무사히 나르는 일은 강과 뗏목과 뗏목꾼이 함께하는 일입니다 📖 조천현 작가는 압록강 강가.. 2024. 3. 13.
교회 여자들의 은밀한 삶 교회 여자들의 은밀한 삶 The secret lives of church ladies by Deesha Philyaw 도둑들 사이에 명예란 없다. p.213 토니는 한숨을 쉬었다. ”봐, 나는 네가 자랄 때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몰라. 하지만 그거하고 화해해야 해. 그게 말처럼 쉽지 않다는 건 나도 알아. 하지만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해.“ 그게 내가 평생 한 일이야. 딸은 생각했지만 말하지는 않았다. p.237-238. 주일 교회에 가는 크리스천인 가정의 구성원들의 일탈에 대한 글. 주로 섹스를 소재로 하고 있으나 인물들은 제 각각의 삶에서 살아내야 한다고 말한다 하나님의 사랑을 의심할 수 밖에 없는 고립된 상황에 있는 자들의 구조 요청같은 글들. (오타도 있고 번역에 대한 아쉬움.) 2024. 3. 13.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박태환 글 하융(이상) 삽화 일찍이 그는 고독을 사랑한 일이 있었다. 그러나 고독을 사랑한다는 것은 그의 심경의 바른 표현이 못 될 게다. 그는 결코 고독을 사랑하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아니 도리어 그는 그것을 그지없이 무서워하였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는 고독과 힘을 겨루어, 결코 그것을 이겨 내지 못하였다. 그런 때, 구보는 차라리 고독에게 몸을 떠맡겨 버리고, 그리고 스스로 자기는 고독을 사랑하고 있는 것이라고 꾸며 왔는지도 모를 일이다. 34면, 5화 중. 구보는, 문득, 수첩과 만년필을 그에게 주고, 가(可)하면 O를, 부(否)면 X를 그리고, O인 경우에는 내일 정오에 화신상회 옥상으로 오라고, 네가 무어라 표를 질러 놓든 내일 아침까지는 그것을 . 펴보지 않을 테니 안심.. 2024. 3. 12.
care for some wine? 와인 마실래? 오늘의 아무 영어. 문장 열개. care for some tea? 차 마실래? care for some company? 같이 갈래? care for some chips? 간식할래? care for some meat? 고기 먹을래? It's on me. 내가 낼께. You are so jammy. = You are so lucky. keep yourself hydrated. 물 좀 마셔. you rock = You're amazing. It's not my cup of tea. = It's not interested in this. I'm swamped = I'm very busy. I'm into you. = I like you 먼저 타세요 after you! 너 먼저 가. 먼저 타세요. 아까운 2등. .. 2024. 2. 22.
Love : 사랑 Remember love By Cleo Wade New York Times bestseller author Remember Love by Cleo Wade --------------------------------------------- How it goes It's raining raining & raining & raining & raining it rained so much it felt like it would rain forever then one day at 5:30 p.m. abruptly, with no notice at all the sky was dry, clear, hot pink, and orange there was even a little purple woven in that's.. 2024. 2. 17.
성령의 열매 크리스토퍼 라이트의 성령의 열매 Becoming Like Jesus Cultivation the Fruit of the Spirit 삶이란 원래 그렇다. 하지만 핵심은 우리가 항상 서로 의견이 일치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그리스도인이며 우리처럼 주 예수 그리스도를 사랑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 우리가 서로를 -심지어는 상황을 전혀 다르게 바라보는 사람들까지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본문 108쪽 가운데에서 누가 누구에게 불만이 있거든 서로 용납하여 피차 용서하되 주께서 너희를 용서하신 것 같이 너희도 그러하고 _ 골3:13 우리가 우리 자신을 정말로 알고 있을 때, 우리의 참모습이 바깥으로 보이는 껍데기 안에 사는 약하고 흠이 많은 존재라는 것을 알고 있을 때, 겸손하기가 훨씬 더 쉬워진.. 2023. 3. 3.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고양이 백과사전 Encyclopedie du Savoir Relatif et Absolu des Chats By Bernard Werber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고양이 백과사전,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3천년 전, 다윗왕과 솔로몬왕 치하에서 히브리인들은 많은 상선을 건조해 바다에 띄웠는데, 배에 곡식을 실어 놓으면 쥐가 다 갉아 먹었다. 그러자 왕들이 출항하는 배에 무조건 고양이를 태우라는 명령을 내렸다. 이때부터 고양이 선조들은 먼 곳으로 여행하기 시작했다. 45쪽 가운데 갸르릉테라피 - 우리(고양이)가 내는 갸르릉 소리가 인간의 마음을 진정시켜 준다니 놀랍지 않은가. 고양이의 후두 부위가 수축할 때 공기의 파동이 발생하는데, 20-50헤르츠의 저주파 파동이 화음을 만들어 인간의 귀에는 마치 음악 작품처럼 들리게 된다... 2023. 3.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