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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랑 여행 에세이 소설가 정세랑 작가가 2012년 뉴욕을 시작으로 오사카, 아헨, 타이베이 그리고 런던을 여행하며 보고 듣고 느낀 점을 글로 엮어 만든 책. 소설과 달리 소설가의 흔들리는 마음이 꽃 향기 날리듯 고스란히 전해지는 이 느낌이 좋다. 뉴욕이라고 다 같은 뉴욕이 아니다. 어제의 뉴욕과 오늘이 다를 수 있듯 내가 경험한 뉴욕과 누군가의 뉴욕은 다르다. 그런 점에서 타인이 건네는 여헹기는 마치 한참동안 풀지 못했던 수학문제의 답을 찾아낸 것만큼이나 신난다. 흐린 뉴욕의 오늘이 정세랑 작가의 세상에 가장 맛있는 음식(tribeca, rhubarb pie을 포함)이 있는 맛있는 뉴욕으로 마법같이 변신시킨 멋진 책. 을 권해본다. 📚 마음 속의 저울은 옳고 그름, 유해함과 무해함, 폭력과 존중을 가늠..
웰컴투더언더그라운드 Welcome to the underground By 서진 제12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인생은 오르막길이다. 변화하지 않으면 내려간다. 나는 계단을 올라갈 수밖에 없다. Prove Yourself. p.105 자, 이제 내가 어떻게 미국에 발을 디디게 됐는지 이야기를 풀어놓아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나를 미국으로 초대했던 선배 K가, 내게 했던 이야기를 당신에게 그대로 해줘야 한다. 어떻게 한 사람의 말만 믿고 인생을 바꾸게 되었냐고? 당신은 대학교 전공을 어떻게 선택했는가? 직장은 어떻게 선택했는가? 아내는 어떻게 만났나? 인생은 생각보다 사소한 기회로 뒤바뀐다 당신은 그것이 운명이었다고 믿겠지만, 단지 우연일 뿐이다. 당신의 인생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말 것. p.117. 인생은 ..
줌파 라히리 그녀와 악수조차 나눈 적 없었고, 오직 예상치 못했던 서로 간의 이해가 있었을 뿐이다. 그럼에도 약간의 죄책감이 든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P의 파티' 가운데 p.71 부부들의 시들해진 애정을 구해주는 것은 언급을 하지 않는 것이다. 그렇게 우리는 심각한 소동이나 지진 없이 23년을 보냈다. 'P의 파티' 중에서 p.73 내가 종이 조각을 뱉기도 전에 그것은 정말 설탕 알갱이처럼 내 혀에서 녹아내렸다. 그게 바로 내가 해야 할 일이었다. 나는 그 작은 종이 조각들을 하나씩 입에 넣었다. 종이 조각은 곧 혀에 기분 좋은 맛을 남기며 녹아내렸다. '쪽지' 중에서 p.233 살아남는 법을 배우려면 얼마나 오래 살아야 할까? 몇 번이나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을까? '단테 알리기에리' 중에서 p...
교회 여자들의 은밀한 삶 The secret lives of church ladies by Deesha Philyaw 도둑들 사이에 명예란 없다. p.213 토니는 한숨을 쉬었다. ”봐, 나는 네가 자랄 때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몰라. 하지만 그거하고 화해해야 해. 그게 말처럼 쉽지 않다는 건 나도 알아. 하지만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해.“ 그게 내가 평생 한 일이야. 딸은 생각했지만 말하지는 않았다. p.237-238. 주일 교회에 가는 크리스천인 가정의 구성원들의 일탈에 대한 글. 주로 섹스를 소재로 하고 있으나 인물들은 제 각각의 삶에서 살아내야 한다고 말한다 하나님의 사랑을 의심할 수 밖에 없는 고립된 상황에 있는 자들의 구조 요청같은 글들. (오타도 있고 번역에 대한 아쉬움.)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박태환 글 하융(이상) 삽화 일찍이 그는 고독을 사랑한 일이 있었다. 그러나 고독을 사랑한다는 것은 그의 심경의 바른 표현이 못 될 게다. 그는 결코 고독을 사랑하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아니 도리어 그는 그것을 그지없이 무서워하였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는 고독과 힘을 겨루어, 결코 그것을 이겨 내지 못하였다. 그런 때, 구보는 차라리 고독에게 몸을 떠맡겨 버리고, 그리고 스스로 자기는 고독을 사랑하고 있는 것이라고 꾸며 왔는지도 모를 일이다. 34면, 5화 중. 구보는, 문득, 수첩과 만년필을 그에게 주고, 가(可)하면 O를, 부(否)면 X를 그리고, O인 경우에는 내일 정오에 화신상회 옥상으로 오라고, 네가 무어라 표를 질러 놓든 내일 아침까지는 그것을 . 펴보지 않을 테니 안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