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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의 노래 이해인 하얀 배추 속같이깨끗한 내음의 12월에우리는 월동 준비를 해요 단 한 마디의 진실을 말하기 위하여헛 말을 많이 했던빈 말을 많이 했던우리의 지난 날을 잊어버려요때로는 마늘이 되고때로는 파가 되고때로는 생강이 되는사랑의 양념부서지지 않고는아무도 사랑할 수 없음을다시 기억해요함께 있을 날도얼마 남지 않은 우리들의 시간땅 속에 묻힌 김장독처럼자신을 통째로 묻고 서서하늘을 보아야 해요얼마쯤의 고독한 거리는항상 지켜야 해요한겨울 추위 속에제 맛이 드는 김치처럼우리의 사랑도 제 맛이 들게참고 기다리는 법을 배워야 해요
구병모 작가의 장편 소설, 절창을 읽었어요. 절창 - 끊을 절(切), 다칠 창(創), 칼이나 유리 조각 따위의 예리한 날에 베인 상처.소설의 도입을 읽는 시기에 이런 저런 일들로 바빠서 심적 여유가 없어서 그런지 다소 집중이 되지 않았어요.다른 책부터 읽고 다음에 읽을까? 생각하다가 어느 정도 전개가 되고나니 한 숨에 끝까지 다 읽었네요.소설 절창은 상처에 손을 대면 그 사람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소녀가 주인공입니다. 보육원에서 자란 소녀는 성인이 되자 보육원을 나와 생활하다가 2년 전 자신에게 호의를 건네고 받은 명함의 주인을 찾아갑니다. 명함의 주인인 남자, 오언은 범죄조직과 관련된 일을 하는 자로 여자를 요새화된 집으로 데려가 타인의 생각을 읽는 일에 그녀의 능력을 사용하고자 ..
일곱번째는 내가 아니다. 폴 클리브 연쇄살인범, 조는 경찰서에서 청소부로 일한다. 낮과 밤, 전혀 다른 인격과 일을 하는 조는 자신이 살인한 6건에 누군가가 자신을 흉내낸 사건이 더해진 것이 괘씸히 모방범을 찾기로 결심한다. 그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사람을 만나고 조는 더 이상 통제가능한 삶을 살 수 없게 된다. 오랫만에 처음부터 끝까지 쉼없이 읽은 범죄, 추리소설! 강력히 추천하는 소설입니다!
The bridges of Madison County 는 로버트 제임스 월러(Robert James Waller)가 1992년 발표한 소설로 이후 1995년 영화와 뮤지컬로 만들어진 로맨스 소설입니다. 1960년대 아이오아 주의 작은 시골 마을, 메디슨 카운티주부 프란체스카는 이탈리아에서 미국으로 이주해 농장에서 아이들과 함께 평범히게 살고 있습니다. 어느 날, 가족이 박람회에 간 사이, 내셔널 지오 그래픽 잡지 사진작가 로버트 킨케이드가 메디슨 카운티의 오래된 목조 다리들을 촬영하기 위해 마을에 오게 됩니다. 프란체스카는 길을 읽을 로버트에게 길을 안내해주다가, 나흘동안 함께 시간을 보내며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그러나, 프란체스카는 가족을 버릴 수 없고 로버트는 떠난 후에도 평생 그녀를 잊지 못한 채..
우디 알렌의 영화 매치포인트(2006)를 봤다. Match point 는 테니스 용어로 동점인 상황에서 이기는 자가 셋트 스코어를 가져가는 중요한 상황이다. 우리 인생에서도 종종 이런 매치 포인트의 상황이 온다. 이때 이기는 자가 되는 것은 개인의 노력만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닌 “LUCK”, ”운”에 의해 좌지우지될 수 있지는 않은 지에 대해 감독은 묻고 있다. 제30회 한겨례문학상을 수상한 소설, 말뚝들엔 이런 구절이 있다. “왜 하필 저였는지 원망도 했거든요. 근데 그 인간이 그랬데요. 그런 생각이 들고서 처음 마주친 게 저였다고. 골목에서 처음 마주친 꼬마였다고. 그러니까 과장님도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으시면 좋겠어요. 그냥 운이 없었던 거죠. 나쁜 사람의 이유 같은 것에 귀 기울여줄 필..
마이라 칼만우리 주변의 것들은 우리의 관심과 사랑을 담고 있다. 모든 걸 갖는 건 힘든 일이며 결코 끝나지 않는다. 당신은 어떤 것을 가졌다가 기진맥진하고 낙담할 수 있다. 그리고 감정이 차오를 때면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누구든 어떤 날에든 그럴 수 있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으니까. 하지만 그러고 나면 다음 순간이 있다. 그리고 다음 날, 그리고… 꼭 버티세요. 책 속에서- 세계적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 디자이너인 마이라 칼만이 여자들이 무엇을 가지고(홀드) 있는 지에 대해 그녀만의 독특한 일러스트와 함께 담은 책.
오랫만에 시를 읽었다. 총 5부로 나눠어 구성된 이 시집은사고실험을 하며 살길 바라는 시인의 다채로운 사고실험의 결과가 현실적이면서 시적 운율을 띄며 씌여졌다. 가상의 인물을 시인, 자신만의 현실인물로 끌어들여 자신의 이야기를 건네고 남들이 하지 않는 일들에 대해 크게 노하거나 깊은 사고보다는 ‘바쁜가보다.’ 라는 말로 치부해버리며 자신의 시간을 기어간다. 제목에 담긴 장소 모래서점이 몇 편의 시 속에 묘사되는데, 아무 것도 할 수 없고 인간은 그 안에서 결국 모래에 파묻힐 수 밖에 없으나 그것이 그곳을 벗어나는 방법이기도 함을 역설한다. 모래서점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공간인 것이다. 가을, 노란 단풍처럼 시인의 사고로 짙게 물든 이 시집, 모래비가 내리는 모래서점‘ 읽어보시는 것 어떠실지?!
주권이 국민에게 있는 국가를 민주공화국이라고 합니다. 우리 나라 헌법 제1항에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즉, 주권이 국민에게 있다는 뜻입니다. 주권, 주된 권리이자 국가의 의사를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권력을 의미합니다. 이렇게 강력한 힘, 권력을 가진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국민인 우리가 꼭 읽어야 하는 책이 있어 오늘 소개합니다. 바로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On Liberty)입니다. 인간 사회에서 누구든-개인이든 집단이든- 다른 사람의 행동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는 경우는 오직 한 가지, 자기 보호(self protection)을 위해 필요할 때뿐이다.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것을 막기 위한 목적이라면, 당사자의 의지에 반해 권력이 사용되는 것도 정당하다고 할 수 있다. 이 유일한 경우를 제외..
안녕이라 그랬어 김애란 소설. 침이 고인다, 비행운, 바깥은 여름, 두근두근 내 인생, 이중 하나는 거짓말 등의 소설을 집필한 김애란 작가의 새 소설집이 출간되었다. 이 번 소설집, 에는 홈파티, 숲속 작은 집, 좋은 이웃, 이물감, 레몬케이크., 안녕이라 그랬어. 빗방울처럼. 총 7편의 단편 소설이 담겨 있다. 소설, 는 배우활동을 하고 있는 여배우, 이연은 지인의 초대로 낯선 이들의 홈파티에 초대 받게 되고 때마침 차기작을 연기해야 하는 역할 공부도 할 겸 그들의 생각과 행동을 이해해보려고 한다. 하지만, 그 곳에서 나누는 대화 속에 온전히 스며들 수 없는 자신을 발견하고 홈파티에서 이른 퇴장을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2022년 김승옥 문학상 수상작이기도 하다. 살면서 어떤 긴장은 이겨내야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