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
비 오기 직전이라 그럴까요?
바람 소리에 끌려 마당으로 나갔어요.
어스름 해질 무렵의 모습은
한 동안 넋을 잃고 꼼짝 못하게 만들기 충분했어요.
때 마침, 반딧불이들이
밤 하늘을 날아 오릅니다.
60일 가량 산다고 하는 반딧불이,
부러웠어요.
인간에 비하면 턱없이 짧은 생이지만,
그 존재가 누군가에게 이리 아름다운 순간으로 기억될 수 있다는 것이.
마치 바람도 자연도 이 세상이 그들의 몸짓을 응원하는 것 같이 느껴지더라고요.
어쩜 제 생각이 전혀 잘못된 것일지도 몰라요.
폭풍우 전야,
반딧불이들은 두려워 불을 밝히며 주위에 곧 들이닫칠 위험을 알리려는 것일 수도 있겠지요.
무엇이 반딧불이들의 진짜 목적일 지 모르겠지만,
우리의 삶을 둘러 싼 모든 것이
어쩜 우리가 원하는 데로 해석할 수 있겠단 생각이 들더라고요.
바람도 나를 위해 존재하고, 태양도 나를 위해 뜨고 지고, 나를 해치려고 하는 것이 아닌 나를 복돋아 주기 위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면 삶이 조금은 더 즐겁고 더 힘이 나지 않을까 싶었어요.
오늘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분들
잠시 바람 소리 들으시며 이 바람이 여러분을 위해 불고 있단 생각을 해 보시면 어떨까요?
🔖
반딧불 관련 정보 하나 :
매년 무주에서 반딧불이 축제가 있더라고요.
올 해로 28년째로 진행되고 있는 이 축제는
8월 31일부터 9월 8일까지 진행되니 아래 사이트 가셔서 확인 후 경험해보시는 것도 좋으실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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