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식사 후 디저트는 Kiwi였다.
노랗게 잘 익은 키위를 아이에게 건넸음에도
아이는 “Mom, it’s too sour. I don’t want to eay it.” 말한다.
무심코 나 역시 답한다.
키위는 원래 시큼한 맛으로 먹는거야.
전 세계 인구는 2024년 3월 말 기준, 81억명이나 된다고 한다.
그 사람들 개개인은 모두 다를 것이다.
전혀 같은 사람은 없다고 단언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교육, 사회 규범과 제도로 인해 비슷비슷하게 지역과 나라를 이루며 살아가는 것일 것이다.
아이가 익숙치 않은 새콤한 키위를 싫어할 수도 있다는 것을 난 이미 알고 있다.
과일마다 가지고 있는 맛이 다 다른 것처럼,
아이의 취향도 다르니.
하지만, 난 하나만 알고 하나를 놓쳤다.
키위는 원래 그런 것이니 그냥! 먹으라고 강요한 것이다.
아이는 나와 식성이 다르고 안 먹을 자유가 있는데도 말이다.
매일 매일 얼마나 자주 타인의 자유를 침해한 줄도 모르고 살고 있을까 잠시 생각하니 아찔하다.
독일, 뮌헨에 사는 친구로부터 사진이 도착했다.
유로 축구로 축제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독일인들의 (물론 유럽 축구팬 거의 대다수 포함) 모습을 사진을 통해 엿볼 수 있었다.
길 가에 지나는 한 명 한 명이 각기 다른 사연들과 가치관, 개성으로 구성된 이들이란 생각을 해 보니
사진 속에 있는 낯선 이들이지만, 그들 각각에게 애정을 갖고 바라보게 된다.
특별할 것 없는 사진 같아도 그렇게 시선을 바꿔 보니 더욱 특별해 보인다.
이왕 일상을 나눈 김에 하나 더.
어젯 밤에 아이가 뉴욕에서 서울로 향했다.
자정이 다 되어 가는 시간에도 체크 인하는 전 세계 많은 인파들을 보니
이들은 어디로 가고 뉴욕에서 무엇을 가지고 떠나는 지 궁금해졌다.
물론 아이가 처음 혼자 여행하는 만큼,
그의 시야가 광각으로 변해 넓은 세계를 바라보고 사고는 깊어지길 기대해본다.
(사실 말은 그럴 듯 하지만, 아이가 안전히 귀가하는 것만큼 중요한 게 있을까? 싶기도 하다.)
밤 새 태평양을 건너 모국으로 가고 있을 아이,
다행히 울릉도 지나 한국 영토에 들어선 모양이다.
부디 안녕하고 대한민국 국민으로써 멋진 시간 잘 보내고 오길 바라며,
키위를 키위로 인정해 주듯,
나와 다른 모든 이들을 그 자체로 바라보고 존중해주는 자세, 마음 가짐을 스스로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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