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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작가상 수상작품집

applenamu 2024. 6. 29. 00:00

김멜라 이응이응
공현진 어차피 세상은 멸망할 텐데
김기태 보편 교양
김남숙 파주 
김지연 반려빚
성해나 혼모노
전지영 언캐니 벨리 
 




올 해 2024년 제 15회 문학동네 젊은 작가상 수상작품집은 총 7편의 작품이 수록되었습니다.
김멜라 작가의 '이응이응'이 대상을 수상했는데 이 소설은 SF 장르로 작가가 사는 세상엔 (소설 제목이기도 한,) 이응이응이라는 섹스머신이 있다 (이름이 참;;;) 성적 욕망은 이응이응을 통해 충족시키지만, 여전히 정서적으론 인간과의 교감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이 기본 플롯을 통해 작가가 우리에게 건네는 질문들에 대답하다 보면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할 지에 대해 고민해보게 된다. 
 
다른 소설들도 신선했지만, 개인적으로 특히 마음에 들었던 점은 혼모노와 반려빚, 파주였다. 
혼모노의 의미는 '진짜' 라는 의미이다. 30년 경력의 무당이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을 떠난 신할멈이 앞집에 새로 신내림 받은 신애기에게 간 것을 알게 되고 그 둘 사이의 세대와의 갈등, 껍데기만 남은 자아에 대한 고민 등에 대해 흥미롭게 그려나가고 있는 작품이다. 성해나 작가의 글들을 찾아 읽어보고 싶다. 
 
김지연의 반려빚도 새롭다. 사실 현대를 살아가는 젊은 이라면 금전적 상황에 자유로운 이가 얼마나 될까? 그런 작금의 상황, 빚의 실체가 있건 없건간에 함께 해야 하는 자본주의에 대한 허기를 담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꽤나 몰입해 읽은 소설이다. 
 
김남숙의 파주는 넷플릭스 시리즈, D.P도 생각나고 최근 군 가혹행위 죽음 등이 떠오르는 글이었다. 책 속에는 정호, 나, 현철 이렇게 3인이 인물이 나온다. 정호와 현철은 3년 전 함께 군생활을 한 사이다. 선임인 정호가 후임, 현철에게 가혹행위를 하고 현철은 제대 후 3년만에 나타나 아무래도 사과 받아야겠다며, 월 백만원씩 12개월 지불하라고 한다. 미안하다는 말로 대충 사과하고 현철을 돌려보내려는 시도는 실패로 끝난다. 이 모든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 바로 화자, 나이다. 나는 정호와 함께 사는 동거인이다. 그런 그를 속으로는 욕하지만, 여전히 살아간다. 이 또한 무섭다. 
 
소설은 껌과 다르다. 읽을 수록 더 깊어지고 여러 갈래로 생각이 뻗어나간다. 많으면 많을수록 엉뚱하면 엉뚱할 수록 좋은 소설이라 생각이 든다. 최근 노안으로 바쁜 일과로 인해 책 읽기가 멀어졌는데 다시 독서하는 삶을 메인으로 하며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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