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All the beauty in the world
by Patrick Bringley
예술은 어느 주제에 관해 몇 가지 요점을 아는 것이 대단하게 여겨지는 세상을 경멸하는 것처럼 보인다. 요점이야말로 예술의 절대 내놓지 않는 것이다. 예술 작품은 말로 단번에 요약하기에 너무 거대한 동시에 아주 내밀한 것들을 다루는 경우가 많고, 오히려 침묵을 지킴으로써 그런 것들에 관해 이야기한다. p.87
입원해 있는 톰을 방문한 후 집으로 가는 지하철을 타던 때를 기억한다. 누구라도 심술을 부리거나, 실수로 부딪힌 다른 승객에게 쏘아붙이면 그게 그렇게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편협하고 무지해 보였다. 우리 모두 그럴 때가 있는데도 말이다. 오늘 밤은 운이 좋다. 낯선 사람들의 피곤하거나 어떤 생각에 빠져 있는 얼굴들을 애정을 갖고 바라볼 . 수 있다. p.153
너무 많은 방문객들이 메트를 미술사 박물관이라고 생각하면서 예술에서 배우기보다는 예술을 배우려 한다. p.206
📚
26살, 작가의 형, 톰(Tom)이 2년여의 시간 병상에서 누워있다가 세상을 떠난다. 뉴요커에 입사해 일하던 저자는 삶을 이어갈 힘을 잃는다. 그리고 선택한 일, 뉴욕 메트로 폴리탄 박물관의 경비원. 그 곳에서 저자는 10년의 시간동안 형과 상실에 빠진 자신을 애도한다. 인류가 존재했던 시기의 전 세계 예술작품이 깃든 그 곳에서 작가가 어떤 생각을 갖고 삶을 다시 살아갈 수 있었는지 읽다보면, 당장 메트로 달려가고 싶어지고 지척에 이런 멋진 곳에 있다는 것만으로 위안이 된다.
소중한 이를 잃는 경험은 인간에게 피할 수 없는 일일 것이다.
혹은 그것이 꼭 타인의 죽음이 아닌 나 자신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 때 우리가 아무 것도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여겨질 때 잠시 침묵 속에서 말 없이 건네는 위로를 받을 수 있는 큰 팁을 얻은 것 같아 감사한 책이다
plus
작년 여름 방문했을 때 찍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사진도 함께 올립니다.
같이 보면 좋은 글.
https://applenamu.tistory.com/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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