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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세화 결 : 거칢에 대하여

applenamu 2024. 4. 19. 06:00

홍세화 1947.12.10 서울 출생 - 2024.4.18 졸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내겐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란 책으로 그 존재를 알린 작가이자 사회 운동가인 홍세화씨의 별세 소식을 들었다. 
2020년 그가 펴 낸 거칢에 대하여 몇 구절을 옮기며 그를 기억하고자 한다.
 
 

 

내가 습득한 지식과 정보로 채워진 내 생각은 거의 정리 되지 않은 채로 있지만, 거기에는 나의 가치관, 세계관, 인생관의 지향이 담겨 있다. 그래서 내 생각은 내 삶의 지향을 규정하는 나침반과 같다. 그런데 실제의 나침반은 자리를 옮기면 방향을 지시하기에 앞서 바늘을 바르르 떨지만, 회의하는 자아로 살지 않는 사람의 삶의 방향을 지시하는 생각은 조금도 떨지 않는다. 떨림도 흐늘림도 없는 삶. 모두 완성된 사람처럼 살아간다. 얼마 전 올라탔던 택시의 기사도 내가 동의할 수 없는 주장을 거리낌 없이 피력했다. 그의 주장은 단호아여 '잘못 알고 있을 여지'는 티끌만치도 없었다. 설령 택시 기사와 대화를 나눌 시간이 충분하여 그에게 반론을 제기한다고 한들 그의 기존 생각에 작은 변화라도 줄 수 있을까? 전혀 그럴 수 없을 것이다.  거칢에 대하여 2부, 회의하는 자아 중. 

 
 

'20'애게 갑질을 당하고 당하는 '80'의 고통과 불행을 같은 처지의 '80'이 공감하고 감정이입하고 연대해야 하는데 그들은 서로 관심 자체가 없어서 그럴 가능성이 없다는 것 말이다. 갑질이 제어되지 않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다. "무관심은 잔인한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그것은 매우 활동적이며 강력한 힘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무관심은 무엇보다도 추악한 권력의 남용과 탈선을 허용해주기 떄문이다.  [경제적 공포]를 쓴 비비안느 포레스테의 말이다. 거칢에 대하여 3부, 존재와 의식 사이의 함정들 중. 

 
 

장발장은행은 2015년 2월 25일에 한국에서 태어났다. 법을 위반한 행위를 저질러 국가로부터 벌금형을 받은 사람들 중에 벌금을 낼 형편이 못돼 교도소에 갇혀 강제노역을 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벌금액을 빌려주는 은행이다. 이자도 없고 담보도 없고 신용 조회도 하지 않는다. 세계에서 이런 일을 하는 은행은 한국의 장발장은행 뿐이다. 이 말은 장발장은행의 취지가 뛰어나다는 것보다 한국의 벌금형 제도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뜻한다. 거칢에 대하여 4부, 난민, 은행장 되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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