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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탕 도감

applenamu 2024. 5. 6. 01:07

목욕탕 도감 책표지


목욕탕 도감
By Enya Honami

 

목욕탕 지배인이 된 건축가가 그림으로 소개하는 목욕탕 가이드북이다. 도쿄를 비롯해 사이타마, 지바, 교토, 미에, 아이치, 도쿠시마 등 도쿄 근방의 개성만점 목욕탕 24채를 엄선해 소개한다. 맥주 마이스터 공인을 받은 사이토유, 봄이면 벚꽃 잎이 떨어지는 사쿠라칸, 도쿄 스카이타워에서 영감을 받아 초록, 파랑, 보라, 하양 순으로 온수 색깔이 바뀌는 야쿠시유 등 어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각양각색의 매력을 가진 목욕탕들이다.

특히 저자는 건축가였던 전공을 살려 높은 곳에서 특정한 각도로 내려다보는 투시도법으로 목욕탕 내부를 그렸다. 덕분에 그림을 보는 것만으로도 목욕탕 전체 구조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마치 실제 목욕탕에 들어선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또한 숨은그림찾기를 하듯 구석구석의 디테일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상세하고 치밀한 설계, 목욕탕의 온기가 느껴지는 다정다감한 그림체, 솔직담백한 에세이까지 목욕탕을 향한 각별한 애정을 아낌없이 펼쳐내는 저자의 목욕탕 이야기를 듣다 보면 이내 참을 수 없이 목욕탕에 가고 싶어진다. 목욕탕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사라져가는 일본의 목욕탕 문화를 경험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일본을 더 가까이에서 느껴보고 싶은 여행자라면 이 책을 통해 따스한 온기와 매력으로 가득한 목욕탕의 세계에 퐁당 빠져보길 권한다.

이상 알리단 북스 책 소개에서



초, 중학 시절을 보낸 곳엔 도심 가운데 100m 간격으로 온천이 뽕뽕뽕 솟 구치는 곳이었다.

그런 멋진 환경 속에,
일주일에 두 세번 목욕탕에 가는 일은 내게나 가족들에게 너무나 자연스런 일이었다.
엄마가 내 몸을 닦아 준 기억은 전혀 없고
4-5살 즈음 되었을까?
장판 커버로 뒤덮힌 베드에 누워
세신사 이모님이 말씀하시는대로 오른쪽 왼쪽 앞, 뒤로 내 몸을 움직이며
돌돌돌 돌다보면 몸은 한껏 기벼워져 새롭게 태어난 느낌이었다.

그리고 향한 진짜 평양냉면집.

내 아이들에게 그 소소한 기쁨을 줄 수 없는 것이 아주 많이 미안하다. (찬란한 유산을 나만 경험하고 전하지 못한 듯 해서-)

아무튼, 목욕탕 도감을 읽으며,
저자는 치열한 삶에 지쳐 잠시 쉬어가고자 한다. 그 쉼터로 선택한 것이 바로 목욕탕.
목욕탕이 주는 신선함과 안락함에 반해 그녀는 동경(Tokyo) 안의 목욕탕을 투어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기록한 것이 바로 이 책, 목욕탕 도감.

목욕탕에서 자신을 치유하고
그 곳이 좋아 건축가에서 목욕탕 매니저로 업을 바꾼 저자를 통해 삶을 살아가는 다양한 방식에 대해 생각해 본다.

이 책을 읽고 느낀 점은, 일본은 아날로그 문화에 갇힌 후진국이라 하지만, 목욕탕 홈페이지를 방문해보면 세상 아티스틱하다. 제발 목욕탕 관계자분들 직접 확인하시고 벤치마킹하시길 바래본다.

www.sentojukai.jp


그나저나 진심 39도 온도의 물에 이 몸, 지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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