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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5

병 속에 든 편지 오전 독서를 하다가 한 문장이 들어왔다. 이 책은 다른 모든 책이 그러하듯 병 속에 든 편지나 다름없다. 는 표현이었다 어쩜 그는 나를 위해 이 글을 썼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생각이 닿으니 구부정했던 자세를 바로 하게 되고 심지어 그에게 감사의 답글을 적고 싶어진다. 작가는 나에게 건네고자 하는 편지 내용은 아직 읽기 전임에도 내게 설레임과 긴장, 타인을 향한 애정을 불러일으켰다. 어제는 하루 종일 처져있었다. 뇌가 움직이고 싶지 않음이 온 몸으로 전해졌다. 9월 내내 잘 생활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그 모든 시간을 부정하게 되고 안 좋은 생각이 팝업 창처럼 연이어 뜨기 시작했다. 이런 부정적인 마음은 한번 들기 시작하면 겉잡을 수 없이 커지게 되어 커다란 댐의 금이 생긴 것과 .. 2024. 9. 24.
잃어버리고 나서 알게 되는 것. 지난 목요일 아침, 파랑 만년필과 초록 노트, 녹차를 담은 노란 텀블러를 들고 도서관으로 향했다. 도서관에 도착해 주차하고 2층 창가 자리에 앉았는데 왼쪽 주머니에 넣어 왔던 파랑 만년필이 사라졌다. 오는 길에 흘렸나 싶어 주차해 있는 곳까지 찬찬히 살피며 오고 간 길과 차 내부를 확인했는데, 펜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침착한 척 하며 집에 있겠지, 의연한 척 의자에 앉아 할 일을 하는데, 유독 주변의 소리가 거슬린다. 사서와 개인적 친분이 있는 사람이 방문해 나누는 대화, 커플이 소근거리는 소리, 이어폰을 끼고 영상을 보며 참아도 새어내오는 청년의 낄낄대는 웃음 소리에 통 집중할 수가 없다. 고작 얼마 안되는 펜을 잃어버렸을 뿐인데, 마음이 심란하다. 그렇게 일주일이 지났다. 펜을 잃어버려 불편.. 2024. 9. 12.
두 사람 제 글을 읽고 계신 분들이 좋아하시는 곡이 궁금하네요. (사실 제가 지금 글을 쓰기에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네요. (감기 기운이 있어서 나이트 퀼이라는 약을 먹었는데 눈도 정신도 가물가물) 댓글에 가장 좋아하는 곡 알려주신 분들께 더 친애할 예정입니다. 그러기 전에 제가 좋아하는 곡에 대해 이야기해볼까요? 전 국밥, 유투버로 유명한 성시경을 좋아합니다. 그의 정치적 사고, 삶에 대한 생각은 잘 모릅니다. 그저 그의 노래로 살아왔습니다. 마치 콩나물이 물을 마시며 자라듯, 컴퓨터 사이런스의 세대를 예견했던 21세기에 모든 것이 리셋되고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했던 희망은 무용지물. 유재하 노래 대회로 데뷔한 그는 제게 삼시세끼 같은 존재였습니다. 그는 제게 사랑과 위안을 건넸습니다. 아니, 어쩜 삶을 전했.. 2024. 7. 26.
목욕탕 도감 목욕탕 도감By Enya Honami 목욕탕 지배인이 된 건축가가 그림으로 소개하는 목욕탕 가이드북이다. 도쿄를 비롯해 사이타마, 지바, 교토, 미에, 아이치, 도쿠시마 등 도쿄 근방의 개성만점 목욕탕 24채를 엄선해 소개한다. 맥주 마이스터 공인을 받은 사이토유, 봄이면 벚꽃 잎이 떨어지는 사쿠라칸, 도쿄 스카이타워에서 영감을 받아 초록, 파랑, 보라, 하양 순으로 온수 색깔이 바뀌는 야쿠시유 등 어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각양각색의 매력을 가진 목욕탕들이다.특히 저자는 건축가였던 전공을 살려 높은 곳에서 특정한 각도로 내려다보는 투시도법으로 목욕탕 내부를 그렸다. 덕분에 그림을 보는 것만으로도 목욕탕 전체 구조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마치 실제 목욕탕에 들어선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 2024. 5. 6.
간헐적 단식 8,9,10,11일 월요일부터 오늘 목요일 아침까지 스킵하고 아메리카노와 물로 공복을 위로했다. 몸무게 크게 변화없이 115-117lb. 알러지가 심해서 컨디션 쳐지니 단식도 짜증나고 수면 질 당연히 안 좋아서 내가 덜 스트레스 받는 방법을 찾아야겠단 생각이 든다. 그래서 식후 디저트로 아이스크림도 먹고 쿠키도 먹고 저녁엔 맥주도 마셨는데 장에 무리가 왔는데 배탈이 나서 혼났다. 맥주야, 우리 당분간 만나지 말자. 몸에 붓기 없고 아침 공복만으로 컨디션 괜찮다. 월, 화 점심 한 끼 식사. 수, 목 12시 점심 6시 저녁 식사. 2023. 4.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