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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은실2

Fall officially begins at 7:44am on Sept. 22, 2024. 탑(塔)          장석남 시 바람 불면 나는 춤꾼 어깨에서 초승달을 쳐올리면 댓잎 소리가 쏟아지고 발끝으로 다시 받아 쳐올리면그믐 달이 되어 정수리 너머로 숨었다오므린 손끝에서 붉은 해당화가술래도 없는데 바삐 떨어져내렸다 바람이 자면 나는 돌멕이에 앉아가르마를 타며 춤을 꿈꾼다 - 시집, 고요는 도망가지 말아라 가운데 -     공식적으로 9월 22일 아침 7시 44분부터 가을이라네요. 인간이 정해놓고 공표하는 이 표현 자체가 재미있어 적어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랗고 붉게 물든 나뭇잎들과 여름 내내 햇살 가득 담아낸 사과, 호박등을 보면 명명해주고 정리해주는 것이 잘 했다, 수긍이 가기도 합니다. 우리들의 가을도타인을 더듬는 시간이 아닌 나, 자신을 채우며 익어가며 그런 멋진 시간으로 가득 .. 2024. 9. 23.
영롱보다 몽롱 영롱보다 몽롱 허은실 외 11인 글 다시 고백하자면 나는 술이 좋다. 구체적으로는 술 마실 때의 기분을, 정확히는 연분홍 빛깔의 적당한 취기의 몽롱이. 첫 번째 책의 사인 문구에 '백년 헤롱합시다." 를 쓴 이래로 새해가 되면 비슷한 신년인사를 건넨다. 영롱보다 몽롱. 또롱또롱보다 헤롱헤롱이 좋다. p.29 허은실. "야, 한 번 더 해." p.44, 백세희. 혼술의 강점은 술이 얼마나 좋은 음료인지 다시금 깨닫는 것이다...... 난 물보다 맥주를 더 많이 마셨을 가능성이 있을 정도로 (중략) 어떤 이들은 혼자 마시면 술맛이 떨어진다는데 나는 반대.... 오히려 좋아. 더 맛있어. p.51 중독을 벗어나기 위한 첫 단계는 자신이 술 앞에서 나약하고 무력한 존재임을 인정하는 데서 시작된다. 그리고 자신의.. 2024. 3.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