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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l officially begins at 7:44am on Sept. 22, 2024.

by applenamu 2024. 9. 23.

탑()

          장석남 시

 

바람 불면 나는 춤꾼

 

어깨에서 초승달을 쳐올리면 

댓잎 소리가 쏟아지고 

발끝으로 다시 받아 쳐올리면

그믐 달이 되어 정수리 너머로 숨었다

오므린 손끝에서 붉은 해당화가

술래도 없는데 바삐 떨어져내렸다

 

바람이 자면 나는 돌멕이에 앉아

가르마를 타며 

춤을 꿈꾼다

 

- 시집, 고요는 도망가지 말아라 가운데 -

 

미니호박

 

 

 

햇 사과

 

공식적으로 9월 22일 아침 7시 44분부터 가을이라네요.
인간이 정해놓고 공표하는 이 표현 자체가 재미있어 적어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랗고 붉게 물든 나뭇잎들과
여름 내내 햇살 가득 담아낸 사과, 호박등을 보면 명명해주고 정리해주는 것이 잘 했다, 수긍이 가기도 합니다.

우리들의 가을도

타인을 더듬는 시간이 아닌 나, 자신을 채우며 익어가며 그런 
멋진 시간으로 가득 채워지길 바래봅니다.

 

🔖

 

허은실 시, 더듬다 중에서, 

우리는 타인이라는 빈 곳을 더듬다가 지문이 다 닳는다. 

 

- 나는 잠깐 설웁다.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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