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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2

민담 : 바늘 상자 속에 넣어둔 눈알 옛날 옛적에 아버지는 멀리 귀양을 떠나고 계모와 단둘이 사는 소년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서당에서 돌아온 소년은 수심에 잠겨 있는 계모를 보고 무슨 일이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계모는 "네 아버지가 큰 병이 들어 돌아가시게 생겼다는 기별이 왔지 뭐냐. 산 사람의 눈알을 먹어야 낫는다고 하는데 그걸 어떻게 구한단 말이냐"라고 말하며 한숨을 쉬었습니다. 그러자 효성 깊은 소년은 그 자리에서 제 눈알 하나를 빼어 계모에게 주며 아버지께 보내달라고 했습니다. 계모는 웃으며 눈알을 받고 나서는 비단 주머니에 싸서 바늘 상자 속에 넣어두었습니다. 며칠 후 계모는 또 서당에서 돌아온 소년을 맞으며 말했습니다. "네 아버지에게 다시 기별이 왔는데, 워낙 병이 중하여 눈알 하나로는 낫지 못하고 하나가 더 필요하다고 하는.. 2024. 8. 11.
검은 모자를 쓴 여자 검은 모자를 쓴 여자 권정현 고양이는 모자 속 어딘가에 숨어 있었겠지요. 안과 밖, 두 가지로 구분하지 마십시오. 실재하는 것이 허상이고 허상 또한 실재합니다. 무대 밖으로 내려가면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겠지요. 모자의 안팎에 진실이 있는 게 아니라 우리 마음속에 있습니다. 그것들은 여러분이 생각하는 그 순간 비로소 형체를 갖고 여러분을 따라다닙니다. 따라서 삶이란 모자 속 고양이를 꺼내는 일의 연속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그냥 꺼내는 겁니다. 운명은 정해진 게 아니라 꺼내는 순간 결정되는 거예요. p.213 📚 어느 봄날, 엄마 민이는 세살 아이, 은수를 데리고 약수터 간다. 잠시 아이를 유모차에 두고 화장실에 다녀온 사이, 유모차에서 낙상한 은수는 목뼈가 부러져 사망한다. 엄마 민은 아이의 죽음을 은수.. 2024. 3.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