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121 잃어버리고 나서 알게 되는 것. 지난 목요일 아침, 파랑 만년필과 초록 노트, 녹차를 담은 노란 텀블러를 들고 도서관으로 향했다. 도서관에 도착해 주차하고 2층 창가 자리에 앉았는데 왼쪽 주머니에 넣어 왔던 파랑 만년필이 사라졌다. 오는 길에 흘렸나 싶어 주차해 있는 곳까지 찬찬히 살피며 오고 간 길과 차 내부를 확인했는데, 펜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침착한 척 하며 집에 있겠지, 의연한 척 의자에 앉아 할 일을 하는데, 유독 주변의 소리가 거슬린다. 사서와 개인적 친분이 있는 사람이 방문해 나누는 대화, 커플이 소근거리는 소리, 이어폰을 끼고 영상을 보며 참아도 새어내오는 청년의 낄낄대는 웃음 소리에 통 집중할 수가 없다. 고작 얼마 안되는 펜을 잃어버렸을 뿐인데, 마음이 심란하다. 그렇게 일주일이 지났다. 펜을 잃어버려 불편.. 2024. 9. 1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