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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추천, 황석영의 할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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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덧 2025년이 보름이 채 남지 않았습니다.
바삐 살았다면 바삐 살았고
성취한 것이 있다면 성취한 올 한 해였습니다.
반대로
게으른 짐승같이 보낸 것 같기도 하고
아무 것도 눈에 보이는 성취를 얻은 것이 하나 없는 한 해인 것 같기도 합니다.
생각하기에 따라 하나의 삶은 다층적으로 해석되고 보여질 수 있겠단 생각이 듭니다.
진정한 반항은 부조리한 세상에서 자신의 인간의 한계를 죽음, 어둠을 직시하며, '나는 반항한다. 고로 존재한다'고 선언하는 것.
알베르 까뮈.
까뮈가 말한 진정한 반항자의 삶을 하며 살아온 것인지 궁금해집니다.
적어도 데카르트가 말한 존재의 조건엔 맞아 떨어지는 것 같은 삶을 살긴 한 것 같은데요.
여러분의 2025년은 어떤 시간이셨을 지 궁금합니다.
아, 그리고 지금 십여장의 페이지를 남겨 놓고 있는 책, 황석영 작가의 신작, 할매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노벨문학상을 받은 다른 작가들과 견주어도 전혀 부족함이 없는 소설이라 감히 말해보고 싶네요.
남은 보름 간 이 책과 함께 사유하며 따뜻한 겨울 마무리해보시길 바래봅니다.
동수는 돌아서서 갯벌을 걷기 시작했다. 물에서 걷는 것과 달라서 어디만큼 왔는지 어디만큼 왔는지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가늠이 되지 않았다. 달빛이 등 뒤로 쫓아와서 발 앞에 제 그림자를 앞세우고 걷는 듯 했다. 다만 멀리 보이는 하제 마을의 불빛을 바라보고 걸었다. 희부연 달빛이 있긴 했지만, 몸의 몇 발자국 바깥은 어둠이었다. 동수는 저 혼자 이 너른 갯벌에 있는 알았다. 그런데 무슨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멈춰 서서 들어보고 그는 깜짝 놀랐다. 아주 작은 소리,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소리들이 온통 가득했다. 그는 한참 가만히 서서 귀가 먹먹할 정도였따. 그게 다 무엇이었을까, 헤어릴 수 없는 구멍마다 생명들이 소리를 내고 있었다. 대합창이었다. 갯벌이 밤에는 거대한 노래밭인 거다. 동수는 그 정적 속의 소리를 방해할까 두려워 걸음을 뗄 수가 없었다. p.190, 황석영, 할매,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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