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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ccer

선물

by applenamu 2024. 12. 18.


선물.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마음은 바다에 떠 있는 돛단배같은 처지와 비슷한 것 같다. 특히 아이가 축구와 같은 단체운동은 하니 여러가지 일들로 인해 속상하고 억울해도 어디 말할 곳도 없다. 이처럼 아름다운 날이 갑자기 지옥으로 변하기도 한다. MA 어웨이 경기, 팀은 3:0으로 이겼지만, 여러 이유로 인해 아이가 힘든 날이었다.

아이가 팀미팅을 하는 동안 우리 부부는 아이 앞에서 할 수 없었던 오늘 경기 이야기도 나눌 겸 호텔 바에서 맥주를 주문했다. 맥주를 건네던 그 분께서 갑자기 한국분이세요? 하시며 돈을 받지 않으시겠다는 것이다.
순간, 몇 시간동안 엉망이었던 우리 기분은 온데 간데 없어지고 감사와 기쁨의 감정으로 채워졌다. 거기서 끝이 아니라 또 한 차례 칵테일과 쿠키를 건네셨다.
이것이 우리가, 사람이 버티는 힘이구나를 다시 한번 느꼈다. 내가 낯선 이 곳에 오직 ”우리“ 뿐이라 생각될 때마다 늘 ”누군가“ 가 함께 했다. 크고 작은 손을 건네고 마음을 주었다. 어제 아들 학교, 도서관에서 받은 엽서에 드링크와 따뜻한 마음을 선물 받은 것에 대한 감사의 글을 적어 술 값과 함께 전해 드리고 왔다. (돈을 드려 죄송한 마음이 들지만)

구겨졌던 마음이 누군가의 배려로 인해 다시 펴지고 풀칠까지해 빳빳해졌다. 우리 부부는 약속했다. 우린 남의 마음을 엉망으로 만드는 사람말고 구김을 펴 주는 사람이 되자고.

자, 그런 의미에서 오늘도 Cheers!!


📝


작년 가을에 적은 글을 많은 분들과 나누고 싶어 옮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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