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묘사가좋은소설1 검은 모자를 쓴 여자 검은 모자를 쓴 여자 권정현 고양이는 모자 속 어딘가에 숨어 있었겠지요. 안과 밖, 두 가지로 구분하지 마십시오. 실재하는 것이 허상이고 허상 또한 실재합니다. 무대 밖으로 내려가면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겠지요. 모자의 안팎에 진실이 있는 게 아니라 우리 마음속에 있습니다. 그것들은 여러분이 생각하는 그 순간 비로소 형체를 갖고 여러분을 따라다닙니다. 따라서 삶이란 모자 속 고양이를 꺼내는 일의 연속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그냥 꺼내는 겁니다. 운명은 정해진 게 아니라 꺼내는 순간 결정되는 거예요. p.213 📚 어느 봄날, 엄마 민이는 세살 아이, 은수를 데리고 약수터 간다. 잠시 아이를 유모차에 두고 화장실에 다녀온 사이, 유모차에서 낙상한 은수는 목뼈가 부러져 사망한다. 엄마 민은 아이의 죽음을 은수.. 2024. 3. 2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