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순1 김혜순의 말 김혜순의 말, 김혜순, 황인찬 대화 타인의 고통을 제가 짐작이나 할 수 있겠습니까? 제 고통도 언어로 표현할 줄 모르는데 말입니다. 그리고 타인의 고통이나 제 고통이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고통은 우리의 언어 세계에서, 문화 세게에서 우리를 추붕합니다. 새는 존재와 부재를 동시에 보여주는 동물이지요. 문학은 질문이기에 이 책을 완성한 건 내가 아니다. 한 사람의 문학의 모습은 그 사람이 쓰기를 지속한 기간과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이상을 봐도 그렇고 랭보를 봐도 그렇습니다. 문화는 이미 만들어진 것을 받아들이지만, 문학은 이미 만들어진 것을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고백시라는 것은 고백이라는 언술 형태와 필연적으로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일단 시인이라면 언어라는 그릇을 밎지 않을 것입니다. 저는 자.. 2024. 3. 1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