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방학이라 열흘 전쯤 집으로 돌아왔다. 아이들이 돌아옴과 동시에 주방 불은 꺼지지 않는다. 학교 기숙사에서 잘 먹지 못하고 지낸 아이들은 주방 드나들기를 쉬지 않는다. 그리고 하루 이틀 지났을까?
(으악!) 개미가 나타났다.
그것도 아주 군단을 이어 까맣게 줄지어 이동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지난 여름에 왔던 개미들이 단 것 좋아하는 아이가 집에 온 것을 눈치채고 이때다 싶어 다시 나타난 것이다.
큰 소리 낼 뻔한 것을 속으로 꿀꺽하고 물티슈 한장 꺼내 몰살하기 시작한다.
개미들 역시 위협을 눈치채고 속도를 올려 자신들의 아지트로 향한다.
곳곳에 과자 부스러기, 끈적이는 음료 자국들이 보인다.
개미들에게 천국이 여기다 싶은 생각이 들다가도 내게 발견되어 생각지도 못한 삶을 마감하는 개미들을 생각해 본다.
심지어 개미가 온 이유가 내 아이가 왔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하니 그다지 짜증나거나 화가 나지 않는다.
어느 새 세상은 원하는 것만 취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나이가 좀 드니 알게 되었기 때문일까?
한참 클 나이라 그런지 끊임없이 먹는 아이가 집에 머무는 2주 동안 개미들도 함께 살겠지만,
아이가 있어 집에 웃음이 넘치고 오븐에서 쿠키와 빵 굽는 냄새가 나고 노래 소리가 들리고 피아노 연주소리가 넘친다.
그러기에 우리 집에 온 개미들이 싫지만은 않다.
아이와 함께 온 개미들, 즐거운 우리 집에서 잘 쉬다 가.
개미퇴치법 : 치약과 소금, 라벤다를 놓으면 개미가 사라진다해서 작년 여름에 애플민트, 라벤다를 잘라 집안 곳곳에 두니 정말 개미가 사라지더라고요. 겨울이라 허브가 없으니 이번엔 소금, 치약을 사용해 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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