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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같은 음식, 다른 맛.

by applenamu 2025. 2. 22.

pho at the restaurant

 

2주 전, 방문했던 곳 근처에 베트남 마을이 있다고 해서 쌀국수 먹으러 다녀왔어요.

밤 사이 내린 눈이 덜 녹아 갓길 주차가 쉽지 않아, 다른 손님들 식사 마치고 나가길 15분 가량 기다린 뒤 입장했습니다. 

보통 뉴욕은 베트남 쌀국수 식당도 중국인이 운영하는데, 이 곳은 베트남 마을이라 그런지 정말 베트남 분들이 운영하고 계셨어요. 

내부에 추운 날씨 때문인지 많은 분들이 따끈한 pho, beef soup 등을 즐기고 계셨어요. 

저 역시 담백한 국물이 주는 따뜻함에 취해 내부 인테리어가 다소 낙후되었지만, 마치 시골 할머니 댁에서 식사하는 느낌으로 즐겼습니다. 

 

지난 목요일 다시 집 떠나 호텔에 머문 아침,

여전히 날은 춥고 호텔식은 도통 먹고 싶지 않아

지난 주 맛있게 먹었던 베트남 쌀국수 집으로 다시 향했습니다. 

오픈 시간 10분 지난 시간이었는데 이미 손님이 책을 읽으며 식사를 하고 계시더라고요.

그 고즈넉한 모습이 마치 뉴욕의 곳곳을 그린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 한 장면이 떠올랐어요. 

저 역시 주문한 음식을 먹는데, 갑자기 주방에서 들려오는 베트남어의 유투브 방송이 들리고 잠시 뒤, 주인분과 요리사분(부부로 추정)이 싸우시는 거예요. 아마도 방송은 나름의 목소리를 감추려고 켠 것 같단 생각이 나중에 들더라고요. 

무슨 소리인지 이해하진 못해도 서로에게 흡족하지 않은 마음을 내뱉는 것이 홀까지 다 전해지고 그 순간부터 괜시리 두 분이 신경 쓰이고,

눈 앞에 있는 음식을 마음 편히 먹히지 않더라고요. 

같은 음식이었고 맛있는 음식이 순식간에 이렇게 다른 음식으로 변해 다 먹지도 못하고 중간에 일어섰네요.

 

음식도 사람과 같은 것 같아요.

같은 분이 같은 정성으로 같은 음식이 만들었는데 

이렇게 다르게 다가오더라고요.

심지어 그 음식은 먹을 수 조차 없게 되니 말이죠.

 

여러분은 오늘 어떤 마음으로 상대에게 다가가셨나요?

불쑥 튀어 나오는 감정적인 말, 잠시 참고 온전히 자신이 전하고자 하는 음식, 마음이 온전히 상대에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셨나요?

 

내 마음이 산해진미를 담은 음식이라도 전하는 태도, 상황에 따라 그 음식은 버려질 수 있음을 알고 

더욱 정성 가득 담아 나눠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여러분의 오늘도 상대에게 여러분을 귀하게 전해질 수 있도록 노력하는 하루가 되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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