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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희경의 『새의 선물』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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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살 아이의 눈으로 본 사랑과 불행, 배신, 죽음, 그리고 운명에 대한 농담들.
어른들은 사랑하고, 배신하고, 상처받고, 또 아무렇지 않은 듯 살아간다.
어린 진희는 그 모든 것을 조금 떨어진 곳에서 바라본다.
누군가는 사랑 때문에 우스워지고
누군가는 사랑 때문에 불행해지고
또 누군가는 자신의 불행을 운명이라 부른다.
그런 어른들을 바라보며 진희는 너무 일찍 알아버린다.
사람의 마음은 말처럼 단순하지 않고,
사랑한다고 해서 반드시 행복해지는 것도 아니며,
삶은 우리가 기대하는 방향으로만 흘러가지 않는다는 것을.
그래서 이 소설은 꽤 슬픈 이야기들을 담고 있는데도 이상하게 웃긴다.
비극 바로 옆에 농담이 있고, 절망적인 순간에도 사람들은 밥을 먹고 수다를 떨고 다시 사랑한다.
어쩌면 삶이라는 게 원래 그런 건지도 모르겠다.
『새의 선물』이라는 제목도 다 읽고 나니 조금 다르게 느껴진다.
진희가 받은 선물은 순수함이 아니라, 세상을 너무 일찍 알아버린 눈이 아니었을까.
그리고 그 눈으로 바라보면
어른들의 사랑도, 불행도, 배신도, 심지어 운명조차도
조금은 우스운 것이 되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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